우리의 적은 북이 아니다. 서로 귀하게 여기며 함께 살아갈 우리의 형제자매.
우리 안에 깃든 평화의 힘으로, 자주적이며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해 사람사는 일에서 모든 분야에 정치가 연결되지 않는 일이 없다. 교육, 경제, 사회, 복지, 문화, 외교, 환경 등 각 분야에서 국가적, 지자체적 입장에서 정책을 세우고 실행할 때 민간을 위한 역할은 누가 맡는가? 민관협치가 각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구색 갖추는 들러리 역할에 머물거나 해서 실제 민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지고 실행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OECD 국가 중에 국민의 국회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가 증명하고 있다. 왜 우리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을까? 국민이 선거 하루만 참여하는 대의제 민주주의 그 폐해가 그대로 정치에 나타나고 있다. 어디 정치뿐이랴! 해서 대의제보다는 민이 직접 운영하고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시민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국전국민회'의 탄생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직접민주주의 뉴스'는 2023년 새 기획인터뷰를 마련한다. 전국민회뿐 아니라 민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개인이나 또는 단체를 찾아서 때로는 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관?의 인물을 찾기도 할 지 모르겠다. 첫 인터뷰 주자는 '평화어머니회' 대표이고 '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국전국민회' 공동의장인 고은광순씨를 찾았다. - 김태희(기자, 기획부 이사)
1. 평화통일 운동에 매진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2012년 충북 옥천군 청산면으로 명상공동체 마을을 만들겠다고 귀촌했을 때 그곳이 1894 갑오년 동학혁명 기포지(전국 혁명을 결정한 곳)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호주제폐지운동하며 제일 힘들었던 것이 남성중심적이고 위계적인 가부장제였는데 백여 년 전의 동학도들은 이미 다 벗어던지고 남녀노소 반상의 구분 없이 모두 평등하게 서로를 귀히 여기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꿈꾸었다는 것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해월의 외손자이며 짝짜꿍, 졸업식노래 등을 작곡하고 방정환과 함께 어린이날을 만든 정순철이 1901년 바로 내가 귀촌한 그곳 청산에서 태어났는데 1950년 한국전쟁에서 월북하다가 사라진 것 등 널리 알려야 할 이야기가 많아 박맹수교수의 지도하에 일 년 넘게 공부하고 팀 작업으로 여성동학다큐소설 13권을 펴냈습니다. 사전 공부를 하는 동안 동학의 상남자 상여자가 일본의 신식 무기에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지요. 지금도 세계가 시끄러운 것은 무기장사의 농간 때문인데 미국이 그 선두에 있으면서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2015년 6. 25에, 전쟁을 기억 말고 평화를 일구자는 생각에서 ‘평화어머니회’를 조직해서 ‘평화협정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평화운동을 하면서 가짜 “유엔사”문제 등 모르고 살았던 미국의 만행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었지요. 해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
2.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잠시 들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완전 조용한 범생이로 자랐고 대학에 들어와 사회과학 공부를 하면서 박정희의 독재에 아주 작은 저항을 했지만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구속, 제적되면서 경찰, 검찰 등 공권력이 얼마나 비열하고 역사에 몰지각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큰 도둑은 그물을 찢고 법망 밖으로 나가 활개 치고 생존이 힘들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꼼짝없이 갇혀있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분단자본주의의 실상을 보았지요. 이후 ‘요시찰’로 찍혀 여권도 내어주지 않아 졸업장보다 면허증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한의대에 입학 한의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도상의 문제점들 때문에 여전히 투쟁해야 할 일들이 많았고 해결된 이후에는 또 아들 낳는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남아선호, 여성차별의 원흉인 호주제폐지운동을 가열차게 해야 했고... 계속 투쟁 투쟁이 연속되는 삶을 계속하게 되더군요.
3. 동학에 관심가지신 건 언제부터 이신가요?에 대한 답은 1번에 포함되어 있군요 4. 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국전국민회 공동의장을 맡고도 계신데요 대의제와 직접민주제가 이 땅에서 언제쯤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대의제의 한계를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한 듯합니다. 대통령, 국회의원만 잘 뽑으면 될 것 같았는데 적폐세력, 기레기, 검새, 분단 70년이 되면서 피라밋 상층을 차지한 자들의 금수저들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도 돈이 많아야 문턱을 넘을 수 있으니 ‘수박’ 껍질을 뒤집어 쓰고 ‘민주당’에 들어갑니다. 민주당이 과감하게 개혁조치를 하지 못하니 그들에 대한 기대도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었지요. 촛불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촛불에서 정당에 대한 요구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87년 체제를 넘어서려는 노력들이 지역정당의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데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시작은 어렵겠지만 준비를 하다보면 대의정치의 허점을 치고 자리잡을 때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5. 한의사 일도 뒷전일 정도로 평화활동가로 열심이신데요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2년 귀촌 이후 2015년 여성동학다큐소설 청산편 <해월의 딸 용담할매>, 보은편 <깃발 휘날리다>를 펴냈고 2020년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며 <도끼부인의 달달한 시골살이>를, 2021년에는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청년들>을 출간했고 2022년 5월에는 <박정희 비자금 우리통장에 있어요>를 편집인으로 참여해 출간했습니다. 책을 쓴 것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하나로 관통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지요. ‘우리는 달걀이 아니고 저들도 바위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계의 태엽처럼 맞물리는 순간들을 겪으면서 모든 인연과 모든 경험이 다 필요했고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6. 오늘 3.1혁명 104주년을 맞아서 임진각에서 쓸 깃발을 많이 만드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일이 천에 붓으로 쓰실 적에[ 남다른 소회가 있으셨을 거 같습니다. 한미일군사공조는 영구분단으로 필연적으로 이어집니다. 영구분단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너무나 위험한 것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윤대통령은 민족의식, 역사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미일의 손아귀에 완전히 장악되어 있는 채로 위험한 언행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척양척왜’ ‘미국놈 믿지마라 일본놈 일어선다’는 말은 동학도들이, 해방후 선조들이 했던 말인데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에게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주고 후손들에게도 반드시 전달해주어야 할 말이어서 열심히 썼습니다. 북쪽의 핵무장은 군사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에 대한 생존차원에 마련한 것이며 남쪽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윤석열이 삼일절에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지만 이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우리의 파트너는 북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7. 얼마 전에도 울산에서 강연하셨다고요 ‘박정희 비자금’에 대해서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고 계십니다. 어떻게 책도 내고 강연을 다니시게 되었는지 소개를 좀 해주십시오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청년들>을 쓴 뒤 페친인 한영순씨가 자기 집안 이야기를 하며 책을 써야 한다고 하기에 조언을 하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자로 깊이 참여하게 되었지요. 놀라운 것은 박정희의 비자금이 그 규모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현재 시중에 엄청나게 돌아다니며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정희에게서 전두환에게로 현재는 국힘당의 서정화(91세)가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책에 수십 명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지만 서정화, 윤증현, 박주선을 비롯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거나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국회에서 실체규명과 환수를 위한 법을 제정해서 한국의 정치와 경제를 망치고 있는 적폐세력의 온상을 파헤쳐야 합니다. 박정희를 신격화하는 존재들이 있는데 박정희 전두환은 수백 건의 간첩사건을 조작하여 혐북정치로 독재를 유지한 악마같은 존재들입니다. 미국의 지지가 그들에게 사악한 정치를 할 힘이 되었지요. 8. 남북간 평화통일에 가장 필요하고 우선 되어야 할 과제는 무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종선선언, 평화협정, 가짜 “유엔사” 해체 등 미국이 한국의 정치 군사문제에서 손을 떼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위험한 윤석열이 하루빨리 물러나야 하겠지요.
9. 우리 일반 시민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평화통일에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을 주시지요 촛불이 더욱 커져야 합니다. 윤석열 퇴진에 힘을 모아주시고 한미일 군사공조가 영구분단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북쪽에서 핵무장을 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려는 것이지 남쪽을 공격하고 적화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박정희 전두환은 독재유지를 위해 조작과 은폐 등 부도덕한 방식으로 ‘혐북’에 온 신경을 썼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눈감아주거나 부추긴 것이 미국이지요. 현재 태극기, 성조기를 들고 윤석열이나 국힘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그렇게 미국의 지지를 받은 박정희 전두환의 거짓정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일 뿐입니다. 우리의 적은 북이 아닙니다. 서로 귀하게 여기며 함께 살아갈 우리의 형제자매이지요.
10. 마지막으로 현 시국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지혜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무기는 마약과 같아 점점 강해지나 결국 생명을 죽이고 맙니다. 평화는 ‘압도적인 전쟁준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깃든 평화의 힘으로,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말고, 거짓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주적이며 지혜롭게 해결책을 찾아가야 합니다. 윤석열은 퇴진하고 한미일공조는 중단되어야 하며 종전선언, 평화협정, 가짜 “유엔사”의 해체 등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떼게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군사적 식민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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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한반도는군사식민지에서벗어나야, 한미일군사공조는영구분단으로이어진다, 평화의힘이중요, 고은광순, 김태희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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