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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지구를 국가와 자본보다 앞에 두고 생각하는 일

-교수형으로 숨진 전봉준, 김덕명, 손화중, 최경선, 성두환 장군

강주영(전주동학혁명기념관 운영위원) | 기사입력 2022/04/26 [18:27]

생명과 지구를 국가와 자본보다 앞에 두고 생각하는 일

-교수형으로 숨진 전봉준, 김덕명, 손화중, 최경선, 성두환 장군

강주영(전주동학혁명기념관 운영위원) | 입력 : 2022/04/26 [18:27]

장군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친일 검찰 박영효 등에 의해 1895년 을미년 음력 330, 양력 424일 오늘 암연한 적굴에서 교수형으로 숨진 전봉준, 김덕명, 손화중, 최경선, 성두환 장군의 이름은 민중의 이름입니다. 장군은 장군이 아니라 이름 없는 한울들의 이름입니다.

한울들을 기억하는 것은 추모나 기념이 아니라 제 할 일을 찾기 위함입니다. 세상이 바뀌겠습니까  사람이 바뀌어야지요.

어찌 한울들이 하신 일을 "근대"라는 깜도 안 되는 서구사관으로 본단 말입니까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식민 분할하기 위해 쓰인 "민족"으로 본단 말입니까  동학의 동이 어찌 해동의 동학東學이겠습니까  만인 만물이 스스로 주인되라는 주체의 움직임 동학動學이지요.

민중을 섬기지 않고 대통령을 섬기며, 시장의 사람인 시민市民을 위할 뿐, 만인만물을 모시는 시민侍民을 버리며, 대의제를 민주라 부르는 이 핍진한 시대 문화사상투쟁이야말로 한살림의 벼리가 되고 알곡이 되는 때입니다.

"다시개벽"이 별 것이겠습니까  집과 땅을 민주화하는 일입니다. 계급을 품되 생명과 지구를 국가와 자본보다 앞에 두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지역을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자치자립자연화하는 일입니다. 인문학의 거짓말과 부르주아지 시민市民문학에 맞서는 일이 다시개벽입니다.

41세 장군이 36세 검찰 박영효에게 한 말씀으로 무위이화 즉 거짓을 무위로 만들고 주체의 생성으로 한울 세상을 이화하는 사표로 삼을 것입니다. 오늘의 박영효가 어찌 검찰에만 있겠습니까  공장에, 지역에, 문학에, 역사에, 철학에 곳곳에 있습니다.

판화 : 박홍규 작

 

"너는 나의 적이요 나는 너의 적이라 내 너희를 쳐 없애고 나라 일을 바로잡으려 하다가 도리어 너희 손에 잡혔으니 너는 나를 죽이는 것뿐이요 다른 말을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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