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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이름 빛나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 않았던 사람

강현만의 <따따부따>

강현만 | 기사입력 2026/03/30 [23:45]

<김영근>- 이름 빛나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 않았던 사람

강현만의 <따따부따>

강현만 | 입력 : 2026/03/30 [23:45]

 

 

<김영근> 이름 빛나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 않았던 사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교련 군사교육을 받고, 짱돌과 화염병, 최루탄이 날아다니던 군사독재 시절, 삐삐, 무선이동통신, 스마트폰, 인공지능 AI,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이 202545일 새벽에 우리 곁을 떠났다.

 

비상계엄, 군사반란, 장기 집권을 꿈꾸던 윤석열 탄핵 다음 날이었다. 힘겨운 몸으로 응원 봉 행렬에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끝내 윤석열 탄핵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그는 이름 빛나지 않았으며, 일부러 모양 꾸며 생색내지 않았다. 묵묵히 자기 삶의 몫을 짊어지고 나아갔다. 노동자로서, 노동운동가로서, 세상을 바꾸는 사회 활동가로서 자기 삶의 형식과 내용에 충실하였다. 책을 가까이하였으며, 공부하는 활동가의 자세를 잊지 않았다. 일상생활을 잘 조직하였다.

 

동지를 따뜻하게 맞았으며, 시간 약속에 투철하였고, 실천 투쟁에 언제나 앞장섰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개의치 않았다. 힘들고 어려운 자리는 오롯이 자리를 지켰다. 노동조합, 진보정당, 여러 단체 등 모범적으로 활동했다.

 

20244~5월에 찾아온 몸의 이상 증세는 상상하지 못한 병명이었다. 오랜 시간 용접하며 마셨던 독한 가스가 이유였을까?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이었을까? 날다람쥐처럼 거침없이 산행하던 동지의 소세포폐암 진단 결과는 믿기 어려웠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바람은 원하는 대로 불지 않았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그는 이승을 뒤로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했다. 조국의 민주주의와 통일 그리고 자주, 노동해방, 평등 세상을 염원했다. 구속과 억압, 지배의 모든 차별을 반대했다.

 

그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 조촐하게나마 존경과 위로, 평안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의 흔적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사색하게 한다. 일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생각하면 그립고 눈물이 앞선다. 그가 쉬고 있는 남해 창선도는 바람으로 흔들리고 있으리라.

 

어쩌면 인간은 인연을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불평등 지배계급 사회에서 자유로운 영혼은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 온전히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살아야 하고 살아간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믿음과 의미로 함께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나와 너, 우리 곁의 김영근이 있다.

  

▲ 강현만 시인  © 강현만


 <김영근> 책은 주문생산방식(POD)이다. 알라딘, 예스24, G마켓 등 온라인 유통 앱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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