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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머내만세운동…역사를 기억하는 새로운 방법

2019년 주민이 발굴한 15명의 독립운동가, 대통령 표창 수상
주민이 만들어낸 머내만세운동 역사지도(머내여지도)와 만세길 복원
세대 간 소통의 장, 기념강연 100도C 성황

황호정 | 기사입력 2026/03/29 [20:01]

[현장리포트] 머내만세운동…역사를 기억하는 새로운 방법

2019년 주민이 발굴한 15명의 독립운동가, 대통령 표창 수상
주민이 만들어낸 머내만세운동 역사지도(머내여지도)와 만세길 복원
세대 간 소통의 장, 기념강연 100도C 성황

황호정 | 입력 : 2026/03/29 [20:01]

▲ 기념식장인 고기근린공원에서 무오독립선언문으로 알려진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주민모임 '낭독극 소리팀  © 황호정


머내만세운동이 9년째 이어지며, 용인 수지구 동천동과 고기동 일대가 매년 봄마다 독립운동의 함성으로 물들고 있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역사를 발굴하고 축제로 승화시킨 시민 주도형 역사 운동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주민들이 잊혀졌던 15인의 독립운동가를 찾아내고, 이들의 공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과정은 머내만세운동의 출발점이자 핵심 동력이다. 올해 역시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을 맡아, 준비위원회 구성과 백서 발간 등 체계적인 기록과 운영이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역사적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는 종종 중앙정부나 전문가 집단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석되고 소비되어 왔다. 그러나 머내만세운동은 주민들이 직접 사료를 찾고, 후손과 청소년이 참여하며, 세대 간 소통을 통해 역사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역사 교육의 주체가 지역사회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으로 볼 때, 머내만세운동은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사적 기억의 사회적 재생산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학생 서포터즈와 주민들이 함께 준비한 강연, 직접 만든 걸개와 십시일반 모금한 "독립미"로 만든 가래떡 나눔 등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생활 속에서 역사를 실천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민 주도형 기념행사의 모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용인 전역에서 이어진 만세운동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자치 역량과 문화적 자산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 사전행사인 강연 100도C에서 독립운동가 이종일 선생을 소개하는 초등학생팀   © 황호정

 

앞으로 머내만세운동이 더욱 의미 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주민 참여의 지속성과 세대 간 전승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내외의 다양한 집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성과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기록과 자료의 체계적 보존을 통해 머내만세운동의 경험이 다른 지역에도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시민 주도형 운동이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민주적 의사결정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머내만세운동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살아있는 역사 운동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역사를 발굴하고, 세대가 함께 기억을 나누는 이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의 힘이다. 우리는 머내만세운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가고 계승하는 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기념식 후 만세길을 걷는 참가자들  © 황호정

 

▲ 주민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태극기와 걸개들  © 황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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